충남도가 대한전선으로부터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번 투자로 민선8기 출범 이후 2년 4개월간 도의 투자 유치 총액은 28조 8000억 원에 달하며, 연내 33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김태흠 도지사는 11월 18일 도청 상황실에서 대한전선 모회사인 호반그룹 김선규 회장, 송종민 대한전선 대표, 오성환 당진시장과 함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대한전선은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1조 원을 투자해 해저케이블 2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은 장거리 송전에 필요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으로,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33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새로 설립될 2공장은 기존 해저케이블 1공장보다 생산 품목과 용량이 확대되며, 부두 인접으로 선적이 용이해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저케이블 2공장은 약 500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전선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가족친화적 기업 문화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김 지사는 “충남 당진은 세계 최대 단일 전선공장과 해저케이블 1공장, 솔루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저케이블 2공장이 가동되면 에너지 전환 시대에 충남이 해상풍력발전 및 해저케이블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941년 설립된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의 전선 회사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 2조 8440억 원을 기록했다. 경기도 안양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충남 당진에는 세계 최대 단일 전선 공장(35만㎡)과 해저케이블 1공장, 솔루션 공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당진 공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직연속압출가교설비(VCV) 타워(160.5m)를 갖추고 있으며, 솔루션 공장은 국내 유일의 단일 전력기기 생산 시설로, 까다로운 품질 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초고압 케이블 접속재 품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대한전선은 해외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지에 생산법인 4곳, 미국과 네덜란드에 영업법인 4곳, 14개국에 15개 지사를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