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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진의 유람일지(儒覽日誌)] 2024년 한국예학센터의 활동과 성과

김진우(한국유교문화진흥원 한국예학센터 전임연구원)

논산계룡신문 | 기사입력 2024/11/24 [22:34]

[한유진의 유람일지(儒覽日誌)] 2024년 한국예학센터의 활동과 성과

김진우(한국유교문화진흥원 한국예학센터 전임연구원)
논산계룡신문 | 입력 : 2024/11/24 [22:34]

▲ 『국역 이선생예설유편』(좌)·『한수재선생예설』(우) (출처 : 한국예학센터)     ©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산하 한국예학센터는 2023년 4월에 설립된 기구로 한국 유교문화의 정수인 예학(禮學) 연구와 이것의 대중화·세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예학이란 유교 의례에 관련된 조선시대 양반들의 학술 연구를 가리킨다. 이에 센터에서는 예학 학술 서적인 예학서(禮學書)에 대한 조사, 예학 전문가세미나 개최, 콘텐츠 제작, 활용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학계 및 대중에게 한국 예학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한다. 2023년에는 기존에 알려진 예학서 200종에서 500종을 더 발굴하여 총 720종의 예학서를 조사하였고, 『한국예학서정선(韓國禮學書精選)』 Ⅰ·Ⅱ·Ⅲ 제작과 예학서 국역 사업(『이선생예설유편(李先生禮說類編)』)을 시작하는 등 귀중본 예학서를 발굴하는 데 힘썼다.

2024년에는 크게 두 가지 방향, 즉 ‘기초 조사’와 ‘활용’으로 나누어 사업을 진행하였다. 기초 조사는 발굴한 720종의 예학서를 전국적으로 조사하는 것, 활용은 유교 의례 관련된 내용을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기초 조사’의 경우에는 전국 소재 대학교 도서관(4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전국 여섯 권역(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권) 대학교 도서관에서는 권역 당 10~20책의 예학서를 소장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아울러 한국학중앙연구원(경기권), 율곡연구원(강원권), 한국학호남진흥원(전라권), 한국국학진흥원(경상권)을 방문하여 이들 기관에서 소장하는 예학서를 조사하였고, 이 가운데 귀중본 예학서인 권상하(權尙夏, 1641∼1721)의 『한수재선생예설(寒水齋先生禮說)』(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을 발견하여 이를 『한국예학서정선』 Ⅳ로 제작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11월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호남진흥원,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들을 본원에 초대하여 예학서 소장 유관기관 협의회를 개최하였다.

 

▲ 전문가세미나     ©

 

▲ 『국역 이선생예설유편』·『한수재선생예설』 출판 기념 촬영 (출처 : 한국예학센터)     ©

  

다음 ‘활용’의 경우에는 예학서의 국역, 전문가세미나, K-예학 활용자문위원회, 대중화 콘텐츠 제작을 추진하였다. 국역으로는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의 『우암경례문답(尤庵經禮問答)』????을 대상으로 착수하였고, 작년 국역 대상이었던 『이선생예설유편』 을 국역총서로 발간하는 쾌거를 이루었다(『국역 이선생예설유편』).

전문가세미나와 K-예학 활용자문위원회는 연 3회 이상 한국 예학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예학 연구 성과와 예절의 대중화·현대화를 논하는 자리이다. 올해 현대 예절의 현황과 과제, 충청예학과 김장생, 『이선생예설유편』과 성호 이익의 예학이라는 주제로 자리를 마련해 현대 예절의 기원, 충청과 영남 예학에 관해 논의하였다.

콘텐츠 제작은 예학 대중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사업으로 올해 처음 추진되었다. 이황(李滉, 1501∼1570)의 ‘예절의 지혜’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여 제사에 정성을 다하는 방법과 시묘살이 등을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이상 소개한 2024년 한국예학센터의 많은 활동들은 한국 유교문화의 정수인 한국예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내년에도 올 해와 마찬가지로 꾸준히 사업을 지속하여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예학이 아닌 우리 생활에 가까이 있는 예학으로 대중과 세계에 다가가고자 한다.

 

- 김진우(한국유교문화진흥원 한국예학센터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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